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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톺아보기 [2024.05~06] 당신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모와 자녀, 법적 혼인과 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을 ‘가족’으로 정의했다. 가족의 구성도 집집마다 비슷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살며, 아버지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 생계를 이끄는 집단을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로 보았다. 하지만 오늘날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의 가족 개념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 동성연인의 동거,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혼인·혈연 관계를 넘어서 생계와 거주를 공유하는 대상으로서 가족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당신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2021년 여성가족부의 「가족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가족을 구성하고 정의함에 있어서 혼인과 혈연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여성가족부의 「가족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인·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거주하고 생계를 공유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동의한 응답자가 61.7%에 달했다. 더 나아가 거주와 생계를 공유하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가진 친밀한 관계’를 가족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6%가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사회의 법·제도가 다양한 가족이 등장하는 변화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법률혼 이외에 사실혼·비혼 동거 등 혼인에 대한 차별 폐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76.9%였다. 해당 질문에 대한 동의 비율은 2019년부터 증가(2019년 66%, 2020년 70.5%, 2021년 76.9%) 추세라는 점에서 사회적 흐름에 맞는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가족의 다양한 모습

 

핵가족1 핵가족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 형태


현대사회에서 가장 일반적인 구조이나, 개인주의와 자립을 강조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다른 형태로 변모되고 있다. 예전에는 혈연과 충성, 책임감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 개인의 자유, 상호 존중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부모 가족2 한부모 가족
한 명의 부모가 자녀를 독립적으로 양육하는 가족 형태


이혼, 사별, 유기, 미혼모/미혼부 등을 이유로 부모 중 한사람과 자녀로 구성된 가정을 의미한다. 이혼의 증가로 한부모 가족도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이들에 대한 편견, 동정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가족3 다문화 가족
서로 다른 국적이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부모가 이루는 가족 헝태


다문화 가족의 유형은 국제결혼가정(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가정), 외국인 근로자가정, 새터민 가정 등으로 나뉜다.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은 두 가지 이상의 문화나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

입양 가족4 입양 가족
생물학적인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법적/사회적 관계에 의해서 친자관계를 맺은 가족 형태


가정생활을 할 권리가 있는 아동에게는 이것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친자녀가 없거나 더 많은 자녀를 원하는 입양 부모에게는 그러한 바람을 채워줄 수 있는 가족 형태다.

1인 가족5 1인 가족
동거인 없이 혼자 사는 가족의 형태


혼인율 감소와 초혼연령 지체에 따른 미혼 독신 가구의 증가, 이혼·별거에 따른 단독 가구 증가, 고령화에 따른 노인 단독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 수에 대한 1인 가구의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19년 30.2%로 급증했고, 2022년 40.3%로 늘었다.

동성 부부 가족6 동성 부부 가족
동성인 부부가 함께 생활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 형태


동성 부부의 결혼이나 동반자 관계가 법적으로 인정되는 국가에서는 동성 부부도 입양, 대리모, 인공수정 등의 방법을 통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다. 이러한 가족 형태는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할수록 더욱 흔해질 것이다.

반려동물 가족7 반려동물 가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 형태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 조건 없이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이야말로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자녀를 낳아 키우는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딩크족도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며 이는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다양한 문화, 종교, 성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이를 포용하는 자세는 개인과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단단해지도록 돕는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되돌아보고 서로 다른 가족 유형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다.

 

글 | 인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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