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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가 아닌 인류애와 연대로 사회적 재난에 대처해야”
담당부서 : 혐오차별대응기획단 등록일 : 2020-02-05 조회 : 4812

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가 아닌 인류애와 연대로 사회적 재난에 대처해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관련 국가인권위원장 성명 -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약자 보호와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등 성숙한 포용력을 보여주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 모두 안전하게 이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 중국인 또는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부추기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감염증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이유로 중국의 식문화를 비난하고 정치 문화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며 질병의 온상이라고 손가락질합니다. 길을 가던 중국인에게 돌아가라고 소리치고 중국인의 식당 출입을 막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들이 무료 치료를 받기 위해 대거 입국한다는 근거 없는 허위 정보도 떠돕니다.

 

혐오는 특정집단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부정적 관념과 편견에서 비롯되어 차별을 조장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특히, 감염증에 대한 공포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표현은 현 사태에 합리적 대처를 늦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대상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를 선동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 학생의 수업 참석을 금지하고, 아시아인을 모욕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또한 다른 공간에서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재난 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116일 미디어 종사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혐오표현 반대 선언을 하면서, 특히재난, 전염병 등이 발생했을 때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권의 측면에서 더욱 면밀히 살피고 전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확진환자가 늘수록 혐오표현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국인과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혐오표현에 대한 자정과 자제 발언은 우리 사회가 침묵을 넘어서 혐오 문제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인류애와 연대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혐오와 차별에서 자유로운 사회, 각자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0. 2. 5.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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