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성폭력, 원인은 무엇인가? …
인권위, 제3차 미투운동 토론회 개최
- 문화계 권력구조와 젠더 기반 폭력 등 다각적으로 진단 -
ㅇ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성호)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YWCA회관 4층 대강당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의 근본원인 진단과 정책대안 마련을 위한 제3차 미투운동 연속 토론회를 개최한다.
ㅇ 연속 토론회의 마지막 회차인 이 날은 ‘문화예술계 성폭력,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문화예술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ㅇ 유지나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영화계 젠더차별, 생산에서 소비까지’라는 주제를 통해 젠더권력을 기반으로 한 영화 생산‧제작 시스템과 여성이 성적 타자로서 소비되는 방식을 비판한다. 현재, 남성은 제작, 연출, 촬영, 조명 직군에서 각각 63.5%, 67.7%, 91.3%, 92.3%를 점유해 여성의 관점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영화계 미투 운동과 그로 인한 여성 영화인들 간 연대, 영화진흥위원회 소수자 영화정책 등은 영화계 젠더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ㅇ 이어 윤단우 작가는 ‘무용계의 침묵, 그리고 침묵은 어떻게 유지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지난 1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무용 강사에 의한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것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무용계에 대해 윤단우 작가는 “무용계의 침묵이야 말로 무용계를 읽어낼 중요한 단서”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무용계는 스승과 제자 간 위계화된 도제식 학습체계로부터 피해가 발생하고, 이는 드러낼 수 없는 구조로 이해된다. 그러나 윤단우 작가는 이를 ‘일부의 진실’에 불과하며, 충성과 애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 속에서 성폭력이 성범죄로 인식되지 않거나 지도방식으로 왜곡되는 등 가스라이팅이 작동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ㅇ 세 번째 발제자인 이연주 작가는 ‘연극계, 권력문제로서의 젠더 폭력’이라는 주제로, ‘이윤택 성폭력 사건’으로 크게 쟁점화된 연극계의 문제를 논의한다. 이연주 작가는 성차별적인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연극계의 성폭력 원인을 제시한다. 제작을 책임지는 연출, 무대 감독들은 연출 역할을 강화하는 외부 비평 시스템, 섭외 권한 등과 연계해 연극 제작과정에서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 또한 연극 작품은 남성 중심적인 사고를 재생산하고, 이러한 작품들은 여성을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내지 않고 주변화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다뤄져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ㅇ 마지막 발제자인 이성미 시인은 ‘문단의 권력구조와 젠더 차별’이라는 주제로 문학계 소수에 집중되는 권력구조와 여성들이 처한 조건을 살펴본다. 문화예술의 성차별 이데올로기와 문단 내 젠더 폭력 피해 양상을 짚은 뒤 권력집중과 관련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논의한다.
ㅇ 이 날 토론자로는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이지현 춤비평가, 김태희 연극평론가, 정세랑 작가, 조형석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과장이 참석한다.
ㅇ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수화통역이 제공된다.
※ 붙임 토론회 프로그램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