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가 말하다
[2025.01~02]
#3 세계인권선언 제76주년 기념식 이모저모
인권이 뭐냐고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거죠!
2024년 12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인권선언 제76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12월 10일은 1948년 유엔 총회가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날입니다.
유엔은 세계인권선언 76주년 기념 슬로건을 “우리의 인권, 우리의 미래. 바로 지금(Our Rights, Our Future. Right now)”으로 정하고, 인권이 우리 일상과 깊게 연결되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며 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개인의 역량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개회 영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국가인권위원장 기념사, 각계 인사들의 영상 축사(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대표부 대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장),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샌드아트 기념공연,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인권선언문 낭독이었습니다. ‘아기기후소송’의 청구인으로서 아시아 최초로 기후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한 한제아 어린이가 무대에서 제1조를 읽고 이어 장애·이주·조손가정 등 다양한 영역의 아동들이 영상으로 주요 조항을 낭독했습니다.
낭독에 앞서 한제아 어린이는 자기소개와 함께 세계인권선언문을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함께 출연할 친구들에게 ‘인권이 무엇이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게임하는 거요.”, “사람이 살아가며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거요.”,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거예요.” 등 인권에 대한 여러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제아 어린이를 비롯한 7명의 출연자가 제30조를 함께 읽으면서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학기 중임에도 기념식에 참석한 한제아 어린이는 서울 대방동에서 생태적지혜연구소 협동 조합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샌드아트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김남경 작가는 모래 위에서 손가락으로 다양한 글씨와 그림을 만들며 인간의 존엄성, 평등, 자유, 평화 등 인권의 중요한 가치를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는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이었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 인권상은 국민훈장 석류장 1명, 대통령 표창 1명, 국가인권위원장 표창 개인부문 4명, 단체부문 5개 등 총 11명이 수상했습니다.
수상을 축하하러 온 가족, 지인 등 축하객이 한쪽 좌석을 모두 채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시상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석류장은 장미숙 한국노인복지운동본부 이사장님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장미숙 이사장님은 노인학대예방 캠페인과 노인학대예방센터 운영 등 노인인권보호와 신장에 앞장서 왔으며, 저소득 홀로 사는 노인 가정방문 청소, 무연고 독거노인 무료 장례식 지원, 위급 사항 발생 시 긴급 의료 지원을 위한 홀로 사는 노인 ‘(건강)신호등 신분증’ 제작 배포 등 다양한 노인분야 활동을 통해 노인복지향상과 노인돌봄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장미숙 이사장님은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짧지만 강력한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기념식이 끝난 뒤엔 수상자의 가족 및 지인들이 무대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축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편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10여 명의 인권활동가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등을 비판하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에 대해 성명 발표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장 성명은 기념식 다음 날인 11일 오후 발표되었습니다.
글 | 황민주(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