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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23.09~10] “인권영화도 재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만이 즐거운 영화는 아니고. 진지한 이야기가 꼭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진지와 재미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었던 배우와 감독들의 인권영화에 임하던 순간의 각오를 모아봤다.

 

 

 

오멸

 

하늘의 황금마차
씨네21 인터뷰 中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유쾌하게 바라보며 삶을 건강하게 긍정하는 영화로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인생이란, 목적지가 분명치 않은 긴 여행입니다. 쓸쓸하고 처량하지만 황홀하고 마법 같은 순간들도 존재합니다. 영화가 예산과 기술에 달린 것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습니다. 더디더라도 함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영화를 찍고 싶습니다.”

 


 

 

박찬욱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씨네21 인터뷰 中

“프로젝트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제안을 받고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료를 찾았습니다. 사람 손목이 짤리는 등 찬드라 사건보다 더 처절하고 비극적인 것들도 많았습니다. 찬드라 사건은 그런 성격은 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루돼 있고 대한민국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봤습니다. ”

 

 

이상현

 

힘을 낼 시간, 4등 PD

“세상에 영화는 많지만 삶에 자양분이 되는 영화는 얼마나 될까요.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인권영화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선지 제작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임순례

 

날아라, 펭귄
아시아경제 인터뷰 中

“대중이 인권 영화가 어렵거나 재미없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합니다. 이 영화가 공감과 재미가 공존하는 영화로 대중의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 예산이 줄어들면 계속 이런 영화 만들기가 힘들어집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것이 인권영화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며, 관객 스스로 제작자가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옥섭

 

메기
티브이데일리 인터뷰 中

“메기는 실제로도 지진을 감지하는 물고기입니다. 이런 점에서 메기가 인물이 예상할 수 없는 위기를 미리 감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윤영이 그러했듯 청년들도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영화 속에 있습니다. 영화 속의 조그마한 유머가 불안하고 힘든 상황 속 탈출구가 되길 바랍니다.”

 


 

 

민용근

 

얼음강
맥스무비 인터뷰 中

“처음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봤을 때 내가 느낀 낯선 느낌들을 많이 지우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분들은 어떤 의지가 결연해서라기 보다, 그저 총을 들지 못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군대와 감옥 이 두 개의 길밖에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태용

 

시선1318, 달리는 차은
오마이뉴스 인터뷰 中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인권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영화 안에서도 수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이런 문제를 인권을 통해서 들여다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상업영화를 하다 보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 드라마를 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예전에는 넘어가던 영화적 요소에 대해서도 ‘인권의 측면에서 이게 맞는건가’ 고민하게 됐습니다. 멀리 있던 인권을 생활 속 언어로 가져온 계기가 됐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큰 의미의 ‘사회적 인권 인식 향상’보다는 일상 속에서 느낀 인권문제에 대해 실천적 감상을 말하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박해준

 

4등, 광수 역
아주경제 인터뷰 中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점들을 찾아가고 싶었어요. 폭력에 대해서도 어떤 부분에는 상당히 무감각하잖아요. 영화 속에도 이 부분이 큰 주제로 다뤄지죠. 결함이 있을 뿐 나쁜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아주 평범하고 보통의 사람들이잖아요. 그 속에서 보이는 무감각한 상태와 대물림되는 폭력을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주고 싶었어요. 무감각해진 것들을 인지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죠.”

 

 

정지우

 

4등
메트로 신문 인터뷰 中

“상업영화였다면 ‘4등’이라는 제목을 쓰지 못했을 거예요. 처음 인권위와 작업한 단편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마음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중영화로 관객들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어요. 인권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을 옥죄면서 반성하게 만드는 강박이 느껴지잖아요. 그러지 말고 ‘재미있게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정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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