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Photo Essay [2023.01] 해녀의 바다

글/사진. 김흥구 사진작가

 

해녀의 바다

 

2022년 8월 10일, 제주도의 일 최고기온이 37.5℃를 기록하며
제주도 기상관측 80년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제주도 평균기온은 과거 30년(1961~1990) 대비 최근
10년(2011~2020) 동안, 평균 15.9℃에서 16.9℃로 1℃ 올랐고,
제주도의 표층 수온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해녀들의 일터와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봄이 되면 파릇파릇 감태와 톳, 모자반이 물결치던 곳.
이제 그 자리는 그물코돌산호나 거품돌산호와 같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낯선 것들이 메워가고,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소라는 뜨거워진 바다를 뒤로 점점 더 북상해 갔다.

해녀보다 빨리 늙어버린 바다, 점점 더 척박해지는
이 바다는 해녀를 넘어 우리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젊었던 바다가 너무너무 그립다.
내가 늙어도 바다는 싱싱하게 살아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늙는 속도보다 바다가 더 빨리 늙어버렸다.”
(다큐멘터리 <민둥바당> 중 송명자 해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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