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보도상 대상, 중앙일보 ‘아이들의 다잉메시지’ -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 이하 ’인권위‘)는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와 공동으로 제14회 인권보도상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 인권위는 우리 사회의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데 공헌한 보도를 발굴·포상하여 인권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0대 인권보도’를 선정?시상했으며, 2012년부터 ‘인권보도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제14회 인권보도상 후보작 공모(2025. 1. 15.~2. 3.) 결과, 총 55건의 보도물이 접수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론계, 법조계, 학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에 가려진 인권문제를 추적한 보도 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 심사 결과 제14회 인권보도상 대상에 중앙일보의 ‘아이들의 다잉메시지’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보도는 매년 1500명 안팎, 이 중 공식 통계로만 학대로 40여명, 사고사로는 2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아동사망에 주목하여, 예방을 목적으로 아동사망을 전수 조사하는 제도인 아동사망검토제(CDR)를 취재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진이 7년간 아동사망 사건 2239건을 분석한 결과 무려 1147건이 학대와 연관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국내에서는 아동사망에 관한 국가 차원의 심층 조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으며, 국회의 아동사망검토제 법안 발의 등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7개월에 걸친 국내·외 탐사 보도 끝에 결국 아동사망검토제 법안 발의라는 성과의 사회적 영향력을 성취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 본상 수상작 5편(가나다 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 뉴스민 ‘접견시간은 10분, 동료시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미등록 이주민 30여 명을 태우고 공단에 통근 버스를 운행하던 버시 기사가 법무부의 불시 단속에 놀라 우발적으로 도망치다 사고를 낸 사건을 바탕으로, 사건의 원인, 동기, 지역 공단의 현실, 제도적 결함, 이주민의 일상적 인권침해 현실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담았습니다. 보도 후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재판부에 8천 건 이상의 탄원서가 접수되는 등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 한국일보 ‘산모가 또 죽었다. 고위험 임신의 경고’
출산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였습니다. 모성사망 유족과 고위험 산모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문제를 공론화하여, 생명권과 건강권 보호의 필요성을 사회에 환기시켰습니다. 아울러 분만 인프라의 붕괴가 지역 간 의료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음을 입체적으로 보도하고, 수치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의료진의 노동환경 보호와 공공의료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 EBS ‘1형 당뇨 안전망 심층기획 – 학교가 외면한 비극’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던 1형 당뇨 학생들 3,000명 안팎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들의 학교생활과 일상을 심층 실태 조사 했습니다. 관련한 전국 조례 현황과 10년 치 입법 현황을 분석하고, 시도교육청의 지원 현황을 분석하여 대책 마련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장애 인정‘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법체계 안에 ’1형 당뇨‘를 새롭게 규정하고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법안이 새로 발의되는 등 정부와 국회의 반향을 이끌어냈습니다.
○ S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AI 기술 발전 이면의 다양한 문제와 위험을 다각도로 탐구하였습니다. 이른바 ‘유령 노동자’라 불리며 저임금과 단순 노동에 내몰리는 인도의 AI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 노동자들을 취재하고, AI가 미국 대선과 인도 선거에서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콘텐츠로 악용되는 상황을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AI로 인한 실질적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인터뷰하여 보도하고, AI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개인과 단체들의 노력을 조명하였으며, 관련 석학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의식을 환기시키고 기술 발전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 tbn충북교통방송 ‘오송 지하차도 참사 트라우마 보고서 ‘안고산다‘’
언론사 최초로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후유증 등 트라우마의 변화를 1년간 4차례 정기 설문 방식으로 추적조사하는 실증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방송과 추적 조사 결과를 근거로 피해자들의 고통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였으며, 이에 충청북도와 충청권트라우마센터 등의 지원 약속을 이끌어냈습니다. 아울러 정책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적 조사 결과 보고서를 관계기관과 재난 피해자 단체 등에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추적 조사를 2년 연장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의 심리적 후유증에 대한 공적 모니터링과 누적된 데이터 축적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전국 35개 언론사에서 55건의 보도를 출품하였다. 후보작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인권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보도들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언론이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균형을 갖추게 되었고 취재의 질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우수한 후보작들 중에 단 몇 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은 심사위원들에게 매우 가혹한 주문이었다.”며 “인권은 우리 인간이 누려야 할 지고의 가치인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의 영역이다. 사회의 인식과 관행, 때에 따라서는 실정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권 문제를 뜨거운 열정과 치밀한 취재로 조명한 수상작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제14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은 2월 28일 오전 11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