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인권보도상 수상작 선정
- 한겨레 ‘기후위기와 인권’ 대상 수상 -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이하 인권위)는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와 공동으로 제11회 인권보도상 수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 인권위는 우리 사회의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데 공헌한 보도를 발굴·포상하여 인권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0대 인권보도’를 선정‧시상하였고, 2012년부터 ‘인권보도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 2022년 1월 19일부터 2월 7일까지 총 51건의 보도물이 접수되었고, 언론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의 인권문제를 추적한 보도 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 심사결과 제11회 인권보도상 대상은 한겨레신문의 ‘기후위기와 인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보도는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기후위기가 환경, 과학 영역을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 주거, 경제활동을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을 다루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기후변화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현장을 찾아 기후위기는 결국 불평등, 정의의 문제라는 현실을 드러내고 인권의 관점으로 기후위기를 풀어낸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인권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를 발굴하고 꼼꼼한 해외취재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인권침해를 호소하는 미래세대와 개발도상국 주민의 목소리를 성실하게 담은 과정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 본상 수상작 5편(가나다 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일보 ‘경기도 난민 취업 실태’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 중 취업에서 현저히 차별을 겪는 난민들의 실태를 조명하여 구체적인 실상을 알렸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난민 거주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자체에 난민 취업 관련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고, 법무부엔 통계조차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해 난민정책에 대한 사회인식을 환기시켰습니다.
○ 경향신문 ‘발달장애인 치료감호소 장기수용 사건 연속 보도’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발달장애인의 부당 장기수용 문제를 1년에 걸쳐 추적하였습니다.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치료감호라는 명목으로 치료감호소에 11년간 수용되어 있었던 발달장애인 A씨의 사례를 심층 보도하고, 이후 치료감호소의 또 다른 발달장애인 B씨의 사례를 추가 취재하였습니다. 보도를 통해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조력을 이끌어냈으며,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치료감호라는 부당한 제도에 맞서 국가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려 장애인 인권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 셜록 ‘22세 간병살인 청년 기획 - 누가 아버지를 죽였나’
22세 청년이 간병을 하며 돌보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이면을 심층 보도하였습니다. 당초 ‘중병 아버지를 방치하여 사망케 한 존속살인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구속 수감된 아들과 주변 취재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이 간병 노동과 병원비를 혼자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문제를 짚었습니다. 또한, 청년과 아버지가 빈곤으로 인하여 교육, 취업, 의료 전반에 걸쳐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했던 문제를 조명하여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장관의 재발 방지 약속, 대선후보의 긴급재난 의료비 지원 확대 등의 공약을 이끌어내었습니다.
○ KBS ’낙인, 죄수의 딸‘
범죄와 연관이 없음에도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부모의 범죄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가는 수용자 자녀의 인권문제에 주목한 보도입니다. 부모가 체포된 후 자녀가 겪는 정신적 고통, 학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등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수용자 자녀의 인권 실태를 심층 보도하고 지원책을 제시였습니다. 보도 이후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수용자 자녀 인권 보호에 대한 법적 근거를 이끌어내는 등 인식과 제도 변화에 기여하였습니다.
○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 강릉 이야기‘
강릉에서 농업과 어업, 공업 등에 오랜 기간 종사하며 이미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살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동체 밖으로 떠밀린 이주민들을 심층 인터뷰하였습니다. 이들 이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식당, 상가, 아이의 학교 등에서 겪는 차별 문제와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강제 등 감염병 대유행 시대 이주노동자들이 겪게 된 인권 문제를 잘 드러내고 우리나라 이민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었습니다.
□ 인권보도상 심사위원들은 “올해 접수된 51건의 출품작을 통해 인권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야가 넓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 숨은 인권 문제를 새롭게 발굴·조명하고, 인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한 우수한 보도가 많았다.”며, “올해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으로서 건강권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주목한 보도가 늘었다. 특히 환경성 질환·직업성 질환·태아산재, 저소득층 영양불균형,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이슈를 건강권 보장과 안전한 삶이라는 측면에서 다루며 인권 의제로 제시한 참신성이 돋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 제11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은 3월 2일 오전 11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