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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고 어두운 곳을 향해 중단 없이 뛰겠습니다-10주년 기념사
담당부서 : 홍보협력과 등록일 : 2011-11-25 조회 : 1717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오늘(11월25일) 설립 10주년을 맞아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은다음은 현병철 위원장의 10주년 기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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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고 어두운 곳을 향해 중단 없이 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10년 전 오늘,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위원회 입구의 풍경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수많은 국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진정접수와 상담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인권위는 그 분들에게 기다림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풍경은 저를 비롯한 인권위원님들과 사무처 직원들에게 지금 이 순간까지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위원회가 걸어온 길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되돌아보고, 오늘의 현주소를 진단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인권의 일상화와 생활화입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인류 보편적 가치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이 명제가 통용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과거의 암울했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누구나 최소한의 인권을 이야기하며, 당연하게 요구하고,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국가기관이 법과 제도를 만들거나 집행하면서 인권을 먼저 생각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인권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누구든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인권문제가 발생하면 국가인권위원회를 떠올리며,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인권위 설립 이전의 한국 사회와 인권위 설립 이후의 한국 사회는 분명히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설립 10년을 맞는 오늘, 저와 우리 위원회는 국민 여러분에게 다짐하고 약속드립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어두운 곳을 향해,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둘째, 인권의 종합화와 국제표준화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인권의 개념은 지난한 역사의 소산이고 문명의 산물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숭고한 노력과 희생을 거쳐 인권의 목록은 확대, 발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보편화, 내재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인권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인권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주제입니다.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새롭게 등장하는 요구와 변화를 수용하여 진화하는 인권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인류 공동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국제사회는 ‘인권에 기반한 접근법’(Human Right-Based Approach)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세계에서도 인권이 기준이고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우리 위원회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인권의 나무가 확고히 뿌리내리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헌법과 국제인권규범, 그리고 새로운 인권의 요구와 과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실행함으로써,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국가인권기구가 되도록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위원회는 내년부터 ‘인권증진 3개년 계획’에 따라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자유권과 사회권 등 기본적 인권의 제도적 보장과 강화를 위해 힘쓰고, 이주민, 노인, 아동과 청소년, 시설 생활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와 함께 북한인권, 기업인권, 정보인권 증진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대한 조사 및 구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인권교육과 홍보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여 인권존중문화 가 확산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위원회의 독립성, 국내외 교류협력, 위원회 구성원의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위원회 역량을 배가하여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저에 앞서 위원장직을 맡아 위원회를 이끌어 오신 김창국, 최영도, 조영황, 안경환 네 분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고자 합니다. 또한 박경서 위원님을 비롯한 역대 상임위원과 인권위원님, 그리고 뜨거운 열정과 성실한 자세로 일해주신 사무처 직원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울러 위원회의 오늘이 있기까지 때로는 사랑과 격려로, 때로는 채찍으로 함께해 주신 각계 전문가와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10년전 인권위가 이땅에 고성을 울리며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오늘의 인권위가 있는 것도, 그리고 앞으로 존재하는 이유도 모두 국가인권기구를 필요로 하는 국민 여러분과 한반도에서 삶을 일구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이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우리 위원회와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오늘 우리 위원회 설립 10주년 기념하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에게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현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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