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기념식 위원장 기념사 읽기 :
모두보기닫기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기념식 위원장 기념사
담당부서 : 홍보협력팀 등록일 : 2006-12-08 조회 : 3460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기념식 위원장 기념사> 

                        인권의 국제화는 시대적 필연  존경하는 한명숙 국무총리님과 내빈 여러분, 우리 사회의 인권신장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인권시민단체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전·현직 인권위원님과 사무처 직원 여러분. 저는 먼저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세계인권선언은 인류의 역사에서 매우 뜻 깊은 문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겪은 인류는 인간의 존엄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만이 세계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1948년 12월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하게 된 것입니다.   1961년에 제작된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영화 <뉘른베르크 재판>은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우치면서, 변호사의 최후 변론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의 원죄가 인류 모두에게 있음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은 바로 영화 속에서 변호사가 던진 양심의 목소리처럼, 전 인류가 가슴에 새겨두고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할 숭고한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 지난 58년 동안 인류에 끼친 영향은 실로 심대했습니다. 수많은 국제인권규약이 세계인권선언을 모태로 제정됐으며, 국제사회는 그 아름다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반세기 전의 다짐은 세계 도처에서 허망하게 무너지곤 했습니다. 전쟁과 테러의 위협은 여전하고, 빈곤과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의 인권상황도 지난 58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폐허의 잿더미 위에서 UN의 후견 아래 탄생한 작은 나라가 마침내 UN 사무총장을 배출할 만큼 성장한 것입니다. 2001년 설립된 국가인권위원회가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값진 성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합니다. 경제성장의 빛나는 성과만큼이나 인권분야에서도 놀라운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국가정책과 국민생활 전 분야에서 인권의식이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과 미국 하버드대, 영국 런던대 등이 공동으로 연구해 발표한 ‘세계 각국의 양성평등 지수’는 우리사회의 열악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양성평등 지수에서 115개국 중 92위를 차지해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오로지 GNP만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후발국들은 한국의 고속성장 모델을 배우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인간다운 삶’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에서는 ‘인권수준’이 그 나라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인권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일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기르는 중차대한 과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10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바깥 세상에 눈을 돌리고 세계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인권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가 이룬 성과를 널리 전파하고 나아가 후발국가에 대한 책임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인권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58년 전 인류의 양심에 호소했던 평화와 공존의 목소리를 되새겨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소들이 인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내를 이루고 강을 만들어 바다로 뻗어간다면, 분명 우리 앞에는 보다 나은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꿈들이 모여 마침내 거대한 물결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색칠하는 그날까지, 국가인권위원회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기념식에서 처음 제정된 정부 훈․포장을 수상하시는 민가협 임기란 상임의장님과 원주교도소 곽병은 보건의료과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대한민국인권상을 수상하시는 모든 분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2월 8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안경환

모두보기닫기
위로

확인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