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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노인의 날 설문조사
담당부서 : 홍보협력팀 등록일 : 2002-10-01 조회 : 5237

"노부모와 동거 원하지만(59.9%),자녀와 살기는 싫다(63.7%)“

국가인권위­‘한국노인의 전화’ 1,000명 설문조사, 

“노인학대는 아들 며느리 순”

 

  한국 사람들은 장래에 노부모와의 동거를 원하면서도(59.9%),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싫어하는(63.7%)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한국인들은 ‘노인을 학대하는 사람들’로 아들(42.9%)과 며느리(39.9%)를 지적했으며,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수준에 대해서는 85%가 ‘매우 부족(42%)’ 또는 ‘부족한 편(43%)’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한국노인의 전화’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노부모와 같이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동거를 원하는 이유로 ‘부모이기 때문에(67.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부모님이 혼자 사실 수 없으므로(13.7%)’, ‘분가할 능력이 안 되므로(4.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현재 노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93%가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으며, 현재 노부모와 살지 않는 사람들은 77.4%가 ‘장래에 동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부모와의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반면, 자녀와의 동거에 대해서는 63.7%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50대 미만, 고소득층, 고학력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미래에 자녀와 동거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편하게 살고 싶어서(28.9%)’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이밖에 ‘세대차이 때문에(20.2%)’, ‘자녀의 간섭이 싫어서(13.5%)’가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한편 장래에 자녀와 동거하겠다는 사람들의 73.3%는 그 이유로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노인학대에 대해 응답자의 58%는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학대 문제가 매우 심각하거나(10.2%), 심각한 편(47.8%)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47.6%는 요즘 우리 사회가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편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노인학대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수준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인학대는 노인 방임, 정서적 학대, 언어적 학대, 신체적 학대, 재정적 학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각 유형별로 노인학대의 사례를 제시해, 그에 따른 의식의 차이를 검증했습니다.

  조사 결과 국민들은 직접적 폭력에 해당하는 신체적 학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노인들이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례로 ‘노인을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린다(신체적 학대)’는 케이스에 대해 응답자의 98.3%가 ‘심한 학대이다’라고 답한 반면, ‘노인의 친구나 친지 등이 방문하는 것을 싫어한다(정서적 학대)’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학대가 아니다’ 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서적 학대의 경우 50대 미만과 60대 이상 응답자의 의견도 엇갈렸는데, ‘노인이 가족을 타이르거나 의견을 말하면 간섭한다고 불평하거나 화를 낸다’는 사례에 대해, 60대 이상 응답자의 49.5%가 ‘심한 학대이다’라고 답한 반면, 50대 미만에서는 46.2%가 ‘학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응답자들은 노인학대의 유형에 따른 대책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노인 방임, 정서적 학대, 언어적 학대에 대해서는 ‘쉼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신체적 학대와 재정적 학대에 대해서는 ‘신고’를 1순위로 지적했습니다. 한편 주변에서 노인학대가 발생할 경우 ‘신고하겠다’는 사람이 74.5%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52.8%는 가정내 노인학대에 대해서도 신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가정내 노인학대 발생시 신고 의향과 관련, 50대 미만은 ‘신고하겠다(53.8%)’가, 60대 이상은 ‘신고하지 않겠다(53.7%)’가 더 많았습니다.

  노인학대가 가장 심한 사람에 대해 응답자들은 아들(42.9%)과 며느리(39.9%)를 꼽았습니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은 아들(43%) 며느리(35.6%) 순으로 답한 반면, 여성은 며느리(44.2%) 아들(42.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0.9%(남성 1%, 여성 0.8%)에 그쳤습니다.

  노인학대의 원인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28.5%)는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분위기’라고 답했습니다. 이밖에 ‘경제적인 어려움(15.5%)’, ‘노인과 부양자간의 세대차이(14.1%)’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한편 응답자의 83.4%는 ‘노인들이 집안 일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으며, ‘노인을 모시고 사는 집안은 화목하다’는 의견도 64.9%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조사는 9월 12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거주 만 15세 이상 75세 미만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오차 허용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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