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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사람 이음 [2019.05] 시대를 앞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운동가
나혜석

글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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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나혜석(1896~1948)
일제강점기 시대의 시인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이외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 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내가 만일 당신네 같은 남성이었다면 오히려 호탕한 성품으로 여겨졌을 거외다.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 줌 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

〈이혼고백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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