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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수첩 [2019.04] 모든 아이에게 인권친화적 교육 환경을 위해

글 편집실

 

“어린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존중과 평등, 정의라는 인권의 기본 가치를 배우고 체험해야 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학교의 모든 교과서, 교육 과정, 교육 정책, 교수법, 전반적인 교육 환경에 스며들어 있어야 합니다.” -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前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

 

인권 교육은 학생을 둘러싼 환경 전반이 인권친화적으로 구성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권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습득하는 것이다. 만약 수업의 기준이 되는 교과서가 반인권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면 학생들에게 무의식중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권친화적인 교과서란 인권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 교과서라기보다 교과서가 제시하는 학습 제재, 발문, 활동이 인권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교과서다. 그간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초·중·고교 교과서 마련을 위한 정책 권고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교과서에 성·인종·국가·장애·가정 형태·사회적 신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또는 왜곡된 가치 체계를 갖게 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의 개선을 권고했다. 그 결과 성 역할 고정관념,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서술 내용이나 삽화가 많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발전을 이뤘다.

인권 가치가 중요해지고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인권친화적 교과서에 대한 기대 수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가 더욱더 인권친화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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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친화적 교과서란?

 

01 성별에 대한 정형화된 성 역할 고정관념이 없어야 한다.

•집안에서 자녀 양육과 집안일을 담당하는 주체가 대부분 여성
•요리하는 역할과 학부모 봉사단의 모습이 모두 여성
•일하고 퇴근하는 인물은 남성인데 비해 쇼핑하거나 장 보는 인물은 여성

02 성별에 따라 특정 성향을 갖는다는 편견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여성은 대부분 치마를 입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재로 묘사
•기업의 대표 등 경제활동의 주 인물은 남성으로 묘사

03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을 고르게 배치하며 주변 인물보다 학습활동의 중심인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을 등장시킬 경우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 및 아시아계를 고르게 배치
•흑인은 구호나 보호의 대상으로 묘사하는 한편 백인은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으로 묘사
•북한 이탈 주민은 보수가 낮은 일을 하거나 인간 보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한 사람으로 묘사

04 장애인을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기보다 일상적이거나 중심적인 인물로 다양하게 그려야 한다.

•장애인은 주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신체장애인의 모습으로 묘사

05 가족을 다룰 때는 다양한 형태(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로 그릴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은 부모와 자녀 1~2인으로 구성된 가족의 모습으로 묘사

06 등장인물의 연령을 다양하게 제시해야 하며,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의 비율을 강화해야 한다.

•놀이동산, 공원 등에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은 거의 등장하지 않음

07 등장인물의 외모나 모습 등을 다양하게 그려야 한다.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그릴 때 왼손잡이가 제시되지 않음
•체형이 통통한 사람, 키 작은 사람 등이 잘 제시되지 않음

08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담긴 표현 등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간호사는 여자, 경찰은 남자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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