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마주친 이야기 [2017.01] 이름을 불러주세요
글. 편집부
이름을 불러주세요
높다란 건물 하나 없이
나지막한 지붕들이 빼곡한
우리 동네엔
자그마한 초등학교와
그보단 조금 더 큰 중학교가 있다.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한 높이의 담벼락을 따라 걷다
차디찬 겨울 추위를 뚫고
불쑥 솟아오른 노란 꽃봉오리를 보았다.
봄을 알리는구나.
네 이름은 뭐니.
저는 저일 뿐이에요.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변치 않는
네 꽃말은 희망이란다.
담벼락 너머 까르르
노란 웃음소리가 수없이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