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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행 [2021.10] ① 인권활동가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다

 

‘인권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사업’에 참여한 인권재단 사람의 차지애 활동가

 

지난해 인권재단 사람은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인권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을 진행했다. 7주간의 인권운동 연속 강좌와 1주간의 집중 워크숍으로 진행되어 32명의 인권활동가가 참여했다. 인권재단 사람의 차지애 활동가는 이번 사업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인권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권활동가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지애 활동가

 

인권활동가들의 교육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다

 

인권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공익재단 ‘인권재단 사람’에 소속된 차지애 활동가는 인권활동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권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사업에도 참여했다.

 

“2019년 ‘지속가능한 인권운동을 위한 활동가 조사’가 실시됐는데, 인권운동이 지속되기 위해 인권활동가들이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인권단체들은 자체적인 교육 운영이나 인권활동가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권활동가들이 교육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대표 활동은 강좌, 토론, 워크숍으로 구성돼 8주간 진행됐다. 강좌는 1주차 박래군 활동가의 ‘나의 인권운동 30년’과 ‘각 부문 인권활동가와의 만남’, 2주차 류은숙 활동가의 ‘인권의 역사와 핵심 가치’, 3주차 배경내 활동가의 ‘인권감수성과 질문하는 힘’, 4주차 박래군 활동가의 ‘인권기행’, 5주차 타리 활동가의 ‘반차별과 인권운동’과 박한희 활동가의 ‘한국사회 혐오와 인권운동’, 6주차 나영 활동가의 ‘여성주의와 인권운동’과 김현민 교수의 ‘난민?이주민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경계인들’, 7주차 김혜진 활동가의 ‘평등은 평등으로 가고 있는가’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강좌에서는 강사와 참여자가 서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배치해 각자의 활동 분야를 넘어 인권운동에 대한 공동의 과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8주간의 여정은 회계교육, 헌법교육 등이 포함된 무박 2일 동안의 워크숍으로 마무리했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다

 

이번 사업의 목적은 인권활동가를 위한 교육인 만큼 모두가 차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우선적으로 장애인 접근성, 성중립 화장실, 비건 식단 등을 고려했다. 또한 농인 참여자와의 소통을 위해 수어 통역사를 갖추었다. 이번 사업을 중심에서 진행했던 차지애 활동가가 말을 이었다.

 

“신입 활동가들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 환경을 위해 고민했고, 조금씩 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진행자와 참여자 모두가 인권활동가라서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금방 가까워졌습니다. 매주 교육을 마치면 뒤풀이를 통해 더 적극적인 대화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인권활동가들이 열악한 운동 환경, 부족한 재정 지원, 소수자의 편에 서서 받게 되는 차별 등 인권운동에 대한 공동의 고민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차지애 활동가

 

변화의 구심점이 되어 나아가다

 

인권재단 사람은 ‘인권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의 프로그램을 마친 뒤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후 인터뷰’와 ‘평가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권운동의 역사적 흐름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인권활동 분야를 이해하게 되었다’,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얻었다’ 등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인권운동 내에서 관계망을 형성하여 정서적 지지, 활동의 자원, 연대의식 등을 얻었다.

 

물론 이번 사업이 단시간 안에 눈에 띄는 변화로 이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더 많은 인권활동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인권재단 사람은 체계적이고 다양한 인권활동가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차지애 활동가도 인권활동가의 삶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덧붙였다.

 

“인권활동가들이 사회 문제 한가운데서 희생과 헌신으로 활동하다가 끝내 지쳐서 포기하는 일을 예방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인권활동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고,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침해 당사자들 곁에서 인간다운 삶과 권리를 옹호하는 인권활동가는 평등한 사회를 위한 ‘변화의 구심점’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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