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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행 [2021.05] 민주주의를 위한 뜨겁고 굳건한 연대

미얀마 사태가 어느덧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우리도 불과 수십 년 전 민주화운동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얀마인들도 우리의 역사를 되짚으며 민주화의 열망을 이어 나가고 있다.
미얀마와 아시아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두 나라 시민들은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두 청년이 한자리에 모였다. 재한 미얀마 청년들이 민주화운동을 위해 조직한 ‘행동하는 미얀마청년연대’의 윤 와디 웅 카잉 민트(활동명 유운) 활동가와, 우리나라의 인권 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신지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뜨겁고 굳건한 연대

 

 

민주주의를 위한 뜨겁고 굳건한 연대

 

민주주의는 항상 피와 땀을 먹고 자라 왔어요.
우리나라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죠.

 

 

여전히 급박한 미얀마 사태

 

신지예 지난 2월 1일 군부에 의해 시작된 미얀마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요. 쿠데타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난 현재 미얀마 상황은 어떤가요?

 

윤 와디 웅 카잉 민트(이하 유운) 사태가 진정되거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고, 군부와 경찰의 불시 검문과 탄압도 심해졌어요. 미얀마 국영방송에서는 고문 당한 청년 시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민들을 겁박하고 있죠.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고, 구금자 수도 4천 여 명에 육박합니다. 4월 16일 민주 진영 중심의 국민통합정부(NUG)가 출범했고 많은 시민들이 이들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행동과 성과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정입니다. 한편 국민통합정부는 미얀마군에 맞서기 위한 시민방위군 창설을 공식화했어요. 지금껏 시민들이 너무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무장 투쟁과 유혈 충돌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신지예 민주주의에는 완성된 형태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때는 고장난 테이프처럼 늘어지기도 하지만, 작은 계기로 인해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기도 해요. 그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민중이 있죠. 인류사를 살펴보면, 민주주의는 항상 피와 땀을 먹고 자라 왔어요. 우리나라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죠. 미얀마도 이런 과정을 겪고 있으며, 그 끝에 민주화운동의 성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유운 이번 위기를 잘 넘어서서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다면,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이 모두 풍부한 미얀마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확신해요.

 

물론 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군부 독재를 확실하게 몰아내야 해요. 그들은 1962년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한 뒤, 지금까지 미얀마 내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다시피 했어요. 2015년 총선 승리로 문민정부가 들어선 것처럼 보였지만, 군부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했고 결국 또 다시 쿠데타가 발생했죠. 현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미얀마인들은 이번에야말로 군부를 완전하게 타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민주화운동에 임하고 있어요.

 

 

MZ세대의 등장과 소수민족의 인권

 

신지예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이른바 ‘MZ세대’가 이번 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 떠올랐 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유운 2011년 군부가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한 뒤, 미얀마는 빠르게 개방됐어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전 세계와 민주주의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접했고, 2015년 총선 승리 이후에는 인터넷에서 정부를 비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군부가 갑자기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와 인권,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려 드니 MZ세대가 반발할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MZ세대는 인터넷과 SNS를 능숙하게 활용하다 보니, 이를 통 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민주화운동을 창조하고 있고 미얀마의 실상을 세계 시민들에게 발 빠르게 알리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어요. 지금은 그간의 민주 화운동 실패를 겪어 온 기성세대들도 MZ세대가 주도하는 민주화운동에 동참하고 있죠.

 

신지예 미얀마 사태와 함께, 그간 군부의 주도로 자행돼 온 소수민족 인권 유린 문제도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이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유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국민통합정부에 소수민족과 상생하고 연대할 것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어요. 1982년 미얀마 임시헌법에 의 한 로힝야족 시민권 박탈, 2017년 자행된 로힝야족 학살 사건 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해야만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이 전 세계 시민들 앞에 더욱 떳떳하게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소수민족 탄압에 앞장섰던 사람들 이 국민통합정부의 일부 요직을 맡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먼데요.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 신장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이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해결돼야 해요. 앞으로 민주화운동에 동참하는 미얀마인들과 함께 국민통합정부에 인사 문제를 제기하고 소수민족의 권리를 헌법에 명시하도록 압박하는 등 소수 민족의 인권 및 시민권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뜨겁고 굳건한 연대

 

한국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통해 많은 교훈과
용기를 얻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미얀마 사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청년연대 활동 중 시시때때로 느끼고 있어요.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한 공감과 연대

 

신지예 우리나라 시민들이 미얀마 현지의 잔혹한 탄압 모습을 바라보면서 떠올린 사건이 바로 광주에서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이에요. 수십 년 전 우리나라가 겪었던 아픔이 2021년의 미얀마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 같아서 저 또한 무척 마음이 아픈데요. 미얀마에서도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고 있다고 들었어요.

 

유운 많은 미얀마인들이 한국을 민주화운동의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한국인들도 군부 독재 아래에서 고통받았지만 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지금에 이르렀잖아요.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진 국가’라고 생각하고, 한국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통해 많은 교훈과 용기를 얻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미얀마 사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청년연대 활동 중 시시때때로 느끼고 있어요.

 

신지예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힘을 통해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민주주의의 성숙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우리나라를 민주주의의 선진 국가라고 표현해 주신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네요. 한편으로는 ‘민주화운동에 힘쓰시는 미얀마인들과 우리나라 시민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이 생기는데요.

 

유운 미얀마 사태와 관련된 해시태그와 사진만으로도 우리의 민주화운동을 응원 하실 수 있어요. 쿠데타 전 미얀마의 모습을 되찾자는 의미로 직접 촬영한 사진에 ‘#MyMyanmar’를 달아 올리셔도 되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사진을 ‘#WatchingMyanmar’와 함께 올리며 연대를 표하셔도 돼요. 이런 게시물들 이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인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또한 미얀마 군부와 협력 하며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일부 한국 기업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내 주시고, 미얀마인들과 국민통합정부를 지원하는 모금활동에도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지예 저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오늘의 만남을 계기로 행동하는 미얀마청년연대와 다방면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저희와의 연대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긴 대화를 마친 두 청년은 나란히 길을 나서며 서로의 연락처를 스마트폰에 저장했다.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동의 정의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2021 년을 살아가는 MZ세대의 연대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빠른 시일 내에 꽃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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