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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사랑
등록일 : 2020-07-26 조회 : 1973
사람이 사람을 어떤 식으로 사랑하는지는 범죄가 아니라면 개인의 자유일 뿐만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사랑을 재단하고 '이성애'란 틀을 제공한다. 세상에는 이성애뿐만 아니라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존재한다. 그 사랑들을 '이성애'만으로 재단하려다 보면 누군가는 상처 받고 다칠 수밖에 없다. 단지 누군가를 사랑하던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다. 모든 사람이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면 잘못된 것일까? 틀린 것일까? 그것은 맞고 틀린 것이 아닌 나의 선택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다른 사랑에 대해 폐쇄적이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습고 슬픈 일이다.

현재 우리가 '이성애'를 기반으로 태어났고, 이 사회를 구성했기 때문에 다른 사랑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랑에 맞춰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더 이상 그 사랑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나와 다름을 인식하고 다를 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영화 ‘문라이트’에서는 “달빛을 쫓아 뛰어다니는구나. 달빛 속에선 흑인 아이들도 파랗게 보이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렇다. 달빛 아래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그가 이성애자이던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이던, 그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의 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시선 속에 하나의 푸르른 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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