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천하와 유리장벽 (국가인권위 홍보협력팀장 이명재)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 10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이 피 흘리며 남성 지배적 구조에 항거한 이래 1세기만에 여성의 지위는 분명 괄목하게 성장했다. 이날 여성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많이 벌어졌다. 이제 ‘여성천하’가 됐다면서 자신들은 '고개 숙인 남성'이라며 엄살을 피우기도 하는 남성들의 눈엔 그런 행사들이 이제 우리 사회 여성의 확고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쳤을 법하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거보다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성들이 진정한 '세상의 절반'이 돼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여성들을 가로막는 이른바 ‘유리 장벽’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천장뿐만 아니라 전후좌우에 놓여 있다. 다만 그 벽을 열심히 두드리고 부수니 조금씩 낮아지고 얇아지고 있을 뿐이다. ..